배준성

『The Costume of Painter-at the Studio』

2018. 9.7-10.7

(일요일 휴관)

아트파크(ARTPARK)

Introduction

배준성은 서양의 고전 명작을 재현하는 작업을 이어왔다. 그러나 그 간의 그의 작품의 궤적은 고전 미술에 대한 이해가 아닌 대가들의 작품을 대상화 시키는 과정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서양의 문화 코드에 동양인의 도상이나 문화를 적용하는 과정을 거치며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고, 고전 미술을 소재로서 전환시키는 데에 관심이 깊었다. 서양미술의 고전을 통해 설득하려 하지 않았기에 그의 작품은 회화성 자체에 주목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배준성의 작품은 전통적인 회화 제작 방식에 기반을 두고 있지만 고전 회화에 국한 되어 있지 않다. 고전적인 가치는 재구성 과정을 거치며 그의 세계관에 편입되며 새로운 방향성을 갖게 되었다.

 

그는 수많은 작업을 통해 “화가의 옷(The Costume of Painter)"을 입는다. 화가의 옷을 입고, 미술의 영역을 확장한다. 이것은 화가의 눈으로 보여진 인식의 강요가 아니다. 다만 화가의 옷을 입고 화가의 손으로 화폭을 재구성할 뿐이다. 그러므로 화가의 옷은 화가의 손과 다르지 않다.이처럼 그가 화가의 옷을 입고 고전을 대하는 태도는 새로운 방식을 위한 도구의 역할과 같다. 화가의 옷을 입은 그는 화가의 눈으로의 작업을 고집하지 않는다.

서술성에 깊은 관심이 드러나는 그의 작품은 내러티브적 요소와 함께 상황에 대한 궁금증을 유발하여 극적인 상상을 돕는다. 가령 『화가의 옷(The Costume of Painter)』 시리즈에 등장하는 어린 아이는 어떤 감정으로 작품을 마주하고 있는지 뒷모습만 보여질 뿐 표정을 포착할 수 없다. 이는 도상인 동시에 관람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관람자는 자연스레 자신의 감정 상태를 이입하게 된다. 이로써 작품속의 어린아이는 관람자와 동일시되어 꽃의 도상을 감상 한다.

또한 작품 속에 자주 등장하는 창문은 소설 속의 액자구조와 같이 프레임 안의 프레임을 더해 모호하고 아련한 느낌을 더한다. 이처럼 그는 서술성의 부여를 기반으로 관객의 기억과 상상력을 자극하여 작품 속으로 끌어들인다.

 

그는 렌티큘러을 이용해 레이어를 중첩시킴으로서 전통적인 화법을 벗어나 새로운 방향을 모색한다. 페인팅 작품 속의 렌티큘러는 꼴라주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프레임안의 프레임 속 꽃의 도상 들은 관람자의 시선에 따라 생동한다. 핍진에 가까운 작가의 제작 방식에 대한 중의적인 암시이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작가의 사실적인 묘사 방식은 렌티큘러를 통해 공간성의 확장을 구축한다. 도상들의 유려한 움직임이나 작품의 깊이감은 렌티큘러를 통해 극대화되어 한층 깊어진다.

배준성은 렌티큘러 제작 방식을 통해 새로운 층위를 만들어내고, 새로운 언어로 대중과 호흡한다. 그가 지닌 사실적인 표현성에 렌티큘러를 더한 극적인 요소는 고전적인 회화와의 단절이냐 연속이냐는 논의를 무색하게 한다. 정물화는 “움직이지 못하는 그림”이지만, 렌티큘러는 “움직이는 그림“이다. 이러한 양가적 속성을 모두 충족하게 하는 그만의 작업 방식은 새로운 예술의 실천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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