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빈 『바라보기』

2021. 7. 30 - 2021. 9. 13

세브란스 아트 스페이스

 

Introduction

친숙한 풍경을 디지털 콜라주 방식으로 재조합하여 한 화면에 모아놓은 사진은 어딘가 초현실적이며 새롭다. 작가는 여러 각도로 촬영하고, 이미지들을 섬세하게 선별하여 재배치하거나 생략하여 이미지를 재구성한다. 사진 속 일어나는 과장, 왜곡과 더불어 곳곳의 부드러운 붓질들이 중첩되어 비로소 작품은 완성된다. 작가는 위아래로 늘어뜨린 건물, 파노라마처럼 이어지는 풍경, 광각렌즈로 본 듯 왜곡된 구도로 주관적인 풍경을 표현한다. 하지만 도시 혹은 유명 관광지 풍경이 아닌 그 속에서의 사람을 이야기한다.

공간은 그곳을 찾는 사람에 의해 에너지가 생긴다. 도시 또한 마찬가지이다. 사람들이 모여 도시가 되기도 하지만, 도시이기에 사람들이 모이기도 한다. 특정 공간에서 모이고 만나고 관계하고 충돌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도시의 생기를 느낀다. 작가는 역동적인 광경을 ‘포착’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낸다. 사람이 보고 사람에 의해 이뤄지는 풍경과 그 풍경과의 상대적인 관계가 사진으로 드러난 것이다. 과장된 풍경은 무엇을 보았느냐가 아니라 그 사람의 심리를 이야기한다.

누가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은 마치 회화 같다. 작가의 눈과 손에 의해 창작된 사진은 관람자에 의해 또다시 확장되어 끊임없이 해석된다. 나로서 인식되고 완성되는 풍경은 그 자체로 나를 반영한다. 작가의 말에 따르면, 고차원의 아름다움은 이상적, 논리적인 사고를 통하여 내 안에서 만들어진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우리는 보고 싶은 만큼 보며, 나만의 아름다운 풍경을 찾는다.

Wor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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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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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임상빈은 회화적 감수성이 드러나는 특유의 작업으로 국내외 미술계의 꾸준한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대도시와 유적지의 풍경들을 다른 시간, 다양한 시점으로 담아내 한 장의 생경한 이미지로 재조합한 풍경사진 시리즈가 대표적이다. 무수한 시공간을 총체적인 정경으로 재맥락화한 그의 작업은 찰나적인 현상계를 의문시하고 무위(無爲)와 인위(人爲)를 화해시키며 실재계에 새롭게 다가선다. 임상빈은 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 학사, 예일대학교에서 회화와 판화 석사, 컬럼비아대학교 티쳐스 칼리지에서 미술과 미술교육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01년부터 서울, 부산, 뉴욕, 엘에이, 취리히 등에서 20회 이상의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오사카 현대미술관 등에서 그룹전에 참여했고, 국립현대미술관, 경기도미술관, 노스캐롤라이나미술관, 아티움미술관, 웨스트콜렉션, 클리브랜드대학병원 등에 작품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성신여자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